day by day
15년 12월 17일
Labor Vita
2015. 12. 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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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쇠고기를 사와서, 스테이크 해 먹었다. 물론, 양파와 피망도 듬뿍 넣어서 말이다. 고다 치즈와 토마토와 양파로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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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를 청소할 때마다 후련한 기분에 즐겁다. 쌓인 기름때들이 슥슥 사라지고, 스텐레스 철판이 반짝반짝 할 때의 그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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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하기를 거부하고, 잠과 유흥과 휴식으로 하루를 채우고, 반면 돈 쓰는 건 너무도 사랑하는 류의 사람들, 쉽게 말해서 게으른 사람들을 보면, 저런 사람들이 사회의 일정 부분을 채우고 있는 덕분에,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밥벌이 하면서 먹고 사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고마운 분들이다.
그러고보면, 우리 사회는 성실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근면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바람에, 극단적인 경쟁의 사회라는 점이 문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으름에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나 같은 사람도 좀 살지 않겠나.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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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가 아닌, 멀쩡한 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정상적인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완전히 포기하고, 완전히 이기심으로 똘똘뭉쳐서 상호적인 기본 룰을 무시하는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상황이 궁핍하고 절박해도, 나는 저렇게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