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elf 21
how to think more about sex (Alain de Botton)
Labor Vita
2021. 11. 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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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 인생에서
최초로 끝까지 재미나게 읽은 Botton의 책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그 유명세로 인해서 "읽어야지" 생각하면서 펼쳤다가
결국 중간에 실망하면서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끝까지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었다.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Botton의 그 익숙한 문체와 전개인데
무엇이 다르기에?
아마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자가 달라지거나, 책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저자와 비슷해졌기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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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책이다.
일부일처제의 사회 환경,
결혼 전에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성생활을 용인해주고,
결혼 후에는 일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약"을 당사자들에게 가하는
독특한 성문화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현상들과 문제들을 저자는 거론한다.
아카데믹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수필적인 글쓰기로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는
Botton 특유의 글발이 그대로 살아있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다양한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삶과 비교해가면서 생각을 연결해 보는 재미가 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