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using Ourselves to Death - public discourse in the age of show business (Neil Pos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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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공 분야에서
별다른 긴 설명 없이
제목 그 자체로 통용될 수 있는
높은 평판을 획득한
소위 "필독서"의 반열에 들어간 책들이
괜히 그 수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게 해 주는 명저.
미디어와 문화와 관련된 책과 글들이
빈번하게 이 책을 거론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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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TV가 모든 커뮤니케이션 지형을 압도하는 상황으로 돌입한
80년대 중반의 상황에 서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활자에서 영상으로의 전환"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혁기를 분석하고
그것이 담고 있는 다양한 함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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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의 시기는
인터넷과 PC를 넘어서서
스마트폰와 유튜브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OTT로 대변되는
또 다른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이지만,
활자에서 TV로의 전환을 바라보고 그 의미를 분석한 저자의 통찰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격변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꽤 적확하고도 정확한 렌즈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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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된 논지는
"즉각적 즐거움과 오락"이라는 매체적 본질을 담고 있는 TV가
그것을 넘어서 교육, 정치, 종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침범하게 될 때에
매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제약성이 결국 문제의 씨앗이 된다는 점이다.
즉, TV가 순간적인 쾌락과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쾌락과 재미가 발휘될 필요가 없는 다른 영역까지
그 "재미"를 통해서 장악해버리고,
모든 것을 "재미"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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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정복해 버린 세상을 묘사하는 저자의 방향성은
동물농장이나 1984의 "오웰"적이기 보다는
지극히 멋진신세계의 "헉슬리"적이다.
헉슬리의 책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