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elf 23
The Hours Have Lost Their Clock - a recent history of Nostalgia (Grafton Tanner)
Labor Vita
2023. 12. 23. 16:29
@
Homesickness와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Nostalgia는
매우 다양한 주제와 연결되면서
그 다층적인 야누스의 얼굴을 보여준다.
@
근대의 역사 속에서
그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도 흥미롭고,
과거를 향한 이런 아련한 감정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서 이용되어
"착취"와 이윤추구의 장치로 동작하는지도
역시 시선을 잡아끈다.
향수가 개인적 차원에서 작동되는 방식과
그것이 사회구조적인 맥락에서 작용하는 방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세상을 향한
의미있는 통찰을 던져준다.
@
정보화와 AI 그리고 바이러스로 대변되는 사회적인 변화와
자원고갈,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표현되는 지구 환경의 위기라는 주제와 연결될 때에
"향수"가 어떤 담론의 동력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재미난다.
@
저가가 펼치는 다양한 지적인 유희들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재미있지만,
그런 지적인 담론들을 잠시 내려두고
"나"를 향해서 그런 사변적 담론을 투사하는 순간
다시금 한 층 더 복잡해지는
매우 다층적인 감정과 대면하게 된다.
@
끓어오르는 혁명가적 감성을
완전히 억누르려고 노력하면서 애둘러 쓴 글이 내뿜는 묘한 느낌이
꽤나 괜찮은 느낌이다.
꽤나 밀도가 높은 문장이라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니지만,
풍부한 밀도가 제공해 주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