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dmaid's tale (Margaret A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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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의 쿠데타에 의해서
민주정부가 무너진 미국
그리고
그렇게 탄생된 삼엄한 감시 국가 "길르앗"을 통치하는
근본주의 기독교 세력 이 만들어내는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방불케 하는 전체주의적 사회의
경직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가상 역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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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적인 색채라기 보다는
헉슬리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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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의 챕터와 마무리 격인 "Historical Notes"로 구성되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 익숙한 사람에겐
매우 두텁고 정교한 메타포로 가득한 보물 상자와 같고,
엄청나게 많은 생각의 재료가 된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이름과 각종 고유명사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작중 등장하는 다양한 제도와 사회상이
성경과 관련된 세밀한 지식들을 재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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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뒤에 편성되어 있는 Historical Notes는
여러 층위로 구성되어 있는 다층적인 내러티브를 통해서
"역사적 예수연구"와 "비평적 성서 신학"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패러디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서 서술된
1인칭 시점의 그 기나긴 이야기와 많은 플롯들이
이 "historical notes"의 임팩트를 위한 빌드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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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오래도록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평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책이다.
처음 시작할 때엔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저출산"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읽었는데,
그런 렌즈가 서서히 "쿠데타와 전체주의"라는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하는 또 하나의 현실적인 주제로
그 촛점을 전이시켰고,
종국에는 "극우-극보수적 근본주의 기독교"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80년대 중반에 북미에서 출간된 "가상 역사 소설"이
2025년의 대한민국을 이렇게도 잘 담아내다니,
그야말로 선지자적 외침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