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s in reverse
Revolutions in Reverse
Essays on Politics, Violence, Art and Imagination
David Gra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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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대사건에서 보듯이, 우리 모두가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해온 자본주의 체계는 그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고, 그 공고했던 체계는 하나씩 와해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소위 "엘리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무능하고 무자격하다는 것을 만방에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허물어짐의 와중에 우리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런 "허물어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인식에 기초해서 저자는 몇 개의 짧은 에세이를 통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와 실을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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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빠른 승리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탓에, 반세계화-반자본주의 운동이 역설적으로 정체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저자의 설명과,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가미가제 자본주의"로 명명하고 그 속성을 설명한 부분에 개인적으로 큰 공감을 했다.
우파 세력의 프로파간다를 설명하고, 어떻게 "상상력"을 이용해서 진보세력이 그 덫을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설명한 저자의 접근법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또한, 인류학자답게, 월가로 대표되는 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보수 우파를 향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미국의 저소득층의 심리를 설명하는 저자의 통찰에는 무릎을 탁 치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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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게으른 독서생활을 좀 반성하고 있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한 없이 게을러지는데, 이것이 단순히 "인터넷 탓"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내 모습의 문제라는 생각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하고 깊은 독서를 다시 좀 추스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