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sus Mysteries
The Jesus Mysteries
Was the "Original Jesus" a Pagan God?
Timothy Freke & Peter G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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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연구의 스펙트럼에서 가장 왼쪽 끝에 있는 Jesus Myth 계열의 책을 간만에 읽었다. 역사적 예수연구라는 주제에 대해서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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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역사성 자체를 부정하고, 예수에 대한 담론의 형성 과정을 밝히려 노력하는 Jesus Myth 계열이, 비록 신약신학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고 있지는 못하는 가설체계, 소수설에 그치고 있는 주장이지만, 이들의 체계는 나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 방법론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통해 신약의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설과 논지 전개를 통해서, 우리는 정경의 형성사를 통해 엿볼수있는 기독교의 역사적 형성과정, 즉, 신학적 목적에 따라서 도그마에 스토리를 입히는 과정, 혹은 "허구적 역사를 창작해 내고", 무미건조한 신학에 "역사의 색체를 덧입혀 가는 과정"에 주목할 수 있게 되고, 신학적 의도성을 가지고 저술/편집된 텍스트의 정황과 방향성을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신약성서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물을 통해서 우리는 교회와 그들의 신학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가장 큰 통찰을 주는 설명 체계는 역시 무엇보다도 Jesus Myth 계열이다. 신약성경을 보는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 Jesus Myth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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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실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 대상으로 1세기 중반의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예수는 약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점점 살이 붙어, 결국 2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문자적 역사성"을 획득하게 된다.
대부분의 신약신학자들이 한 목소리로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비역사성과 모순성을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예수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를 추종하여 생겨났다고 하는 그의 교회의 기원적 역사성에 대해서 더 깊은 탐구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Jesus Myth 가설의 지적은 통렬하고 또한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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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은 "영지주의"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초기 기독교 형성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앞으로 영지주의에 대해서, 도마 복음서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더 정진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또한, 마가복음의 가치와 한계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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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읽은 책도 그러하거니와, 이번 책 역시도, 기독교 교회의 기원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신학성서 텍스트에 대한 올바른 독해를 위해, 1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지중해 지역에 대한 고고학-인류학적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 함을 절절하게 알려준다.
다양한 분야의 깊은 연구가 쌓이고 쌓여서, 훗날 결국 기독교와 기독교 교회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유의미한 지평의 확장을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