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181016 (화)

Labor Vita 2018. 10. 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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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지는 뭐야"인 그 바지에서
물이 듬뿍 빠져서
빨랫감들에 쑥색물이 들어버렸다.

평소엔 별 문제가 없더니
온수 빨래엔 물이 죽죽 빠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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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참 약한 존재요,
비논리적이며, 
또한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불교가 우리에게
자기부정과 비우기를 강조하는 것도
그것 때문인 것 같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내 모습을 보면 안다. 
일하는 와중에 겪는 다양한 실패들을 마주하면서,
열이 가해진 파라핀 마냥 쉽게 녹아 버리고,
지극히 연약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게 된다. 

또, 그 와중에 
"다 때려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도피한다. 
마치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이다. 

내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극복"의 첫 스텝이겠지.
좋게 생각하고, 그 약함을 딛고 일어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