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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 쳅터를 함께해온 이 의미있는 블로그의 마감을 준비하고 있다.
후련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공존하지만,
지난 15여년간의 한 쳅터가 마감되고 있는지라,
의미있게 잘 마감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리숙한 구석이 많아서
마감 조차도 한 큐에 깔끔하게 못해내고
다소간의 우왕좌왕이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단정하게 잘 마감하고,
또 새로운 인생의 쳅터를 잘 열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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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블로그처럼
수 천개가 훌쩍 넘는 글들을 다 죽여서 불살라 없애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기 보다는
잘 간직해 두면서
간간히 하나씩 읽어보면서 회상하는
의미있는 자료로 보존하자는 생각을 해 봤다.
10년이 훌쩍 넘은 글들을 읽으면서
그 시절을 회상해보자.
마감
Orphans (Lyle Kessler)

@
대학로에서 관람한 연극의
원본 희곡을 읽었다.
다소 무임승차와 같은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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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맛이
글 속에서 느껴졌고,
"언어의 간극"을 느끼는 재미도 있었으며,
연극과 약간은 다른 결말부의 속도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
공연 예술에 대한 소비를
약간은 더 늘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 왔다.
The Origins of Early Christian Literature : Contextualizing the New Testament within Greco-Roman Literary Culture (Robyn Faith Wa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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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복음서와 요한서신 등의 신약 성경 텍스트가
단순히 어떤 "한 저자"에 의해서 써진 것이 아니며,
그 저자의 저작 활동과 결과물에는
"신앙 공동체"라는 강력한 기저층의 영향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런 텍스트는 "한 개인"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공동체의 가치체계와 시선"이 구체화된 결과물이라는 것.
이런 설명 구조는
신약 신학에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익숙한 개념이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요한 공동체"니 "마가 공동체"니
혹은 "마태적 유대인 공동체"니 하는 등의
명칭들을 사용하며,
각 복음서 및 서신서들을 분석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고 의미있는 장치로 사용하게 된다.
@
저자는 이런 개념적 틀에 반기를 들고 있으며,
"저자의 창작성"이라는 개념에 좀 더 주목하고
저자가 속한 '지적/문학적/사회적 배경'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의 총체인 아비투스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저자는
일정 수준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는 고대의 여느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신약 성경 텍스트의 생성이라는 것이
고도로 높은 수준의 지적/문학적 훈련을 받는 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그렇다면 그런 "창작자"는 당시의 문화적/문학적 토대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 책은 "신앙 공동체"와 "구전 전승"의 힘은 다소 줄이고
"창작자로서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과 문학성에 더 집중하여서
신약 성경 텍스트를 바라본다.
@
이런 시작에서 바라보자면
"예수"라는 인물의 생애를 묘사하는 복음서의 성격은
매우 다른 색깔로 기술될 수 있다고 하겠다.
기존의 신약 신학이 "복음서라는 독특한 장르"가 존재한다고 상정하고
그 장르적 특성에 대해 두터운 설명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솝과 소크라테스 그리고 기타 다양한 인물에 대한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subversive biography라는 장르적 특징들을 설명하고,
그 렌즈를 복음서에 적용시키는 저자의 설명 구조는
꽤나 탄탄하고 재미있다.
즉, 저자는 "복음서"라는 독특한 장르가 존재한다는 식의 설명을 폐기하고
그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성경 밖의 여러 텍스트를 통해서
복음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대안적으로 설명해 준다.
예수에 대한 텍스트를 바라 보면서
창작자 개인의 예술적 창의성의 여지와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크게 잡은 이런 어프로치가
꽤나 신선하고 다양한 생각의 재료를 제공해 주었다.
@
다 읽은 후에,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퀄리티로 인해 저자에 대해서 궁금해 졌는데,
정작 찾아보니
바트 어만 팟케스트를 통해서 종종 만나온 분이어서
흠칫 놀랐다는...
2605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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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k과 함께하는 본격 첫 나들이!
정말이지 얼마만인지도 알 수 없는 긴 시간만에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가서,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좁은 극장의 의자에 앉아서 재미나게 연극 Orphans를 봤다.
복귀는 택시~!!
The Jesus Dynasty: The Hidden History of Jesus, His Royal Family, and the Birth of Christianity (James D. Tabor)

@
표지만 봤을 때에는
"인디아나 존스" 혹은 "다빈치 코드" 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기독교와 관련된 주제를 동원은 하되
"판타지"스럽게 책을 끌고 감으로써
대중에게 희구하는 그런 책 말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고고학적 발굴"로 시작된
처음 전개와는 다르게,
이 책은
그 어떤 '역사적 예수 연구' 계통의 책과 견주어도
빈약하지 않을 만큼의 깊이로
예수와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초기 역사를 탐구하고 있다.
아닌척 하고 있지만,
명백히 "진지하고 학문적인 역사적 예수 연구"라는 카테고리로
넣어야 하는 그런 책이다.
@
바울-베드로 계통의
전통적 교회 중심의 주류 기독교적 시각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료들과 고고학적 발굴들
그리고 성경 텍스트에 기반해서
예수의 사역과 그의 죽음 이후를 재구성하고 있고,
그런 작업을 통해서 헬라화된 기독교가 아닌
에비온 계열의 유대인 기독교 공동체 역사를 재구성하여 이해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
예수의 제자 그룹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
예수-야고보-시몬-유다로 연결되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리더십의 계승
마리아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
예수의 "다윗 혈통"에 대한 더 확연한 의미 부여
예수와 세례요한의 관계성에 대한 설정
등등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는 여러가지 시각들은
예수와 그를 따랐던 공동체를 이해하는
매우 의미있는 정보와 시각을 제공해 준다.
@
'역사적 예수'라는 키워드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읽고 소화하고 음미해야할
가치 있는 자료들이 제공되는
좋은 책이다.
260502 (토)
@
OO 공동체 양진일 목사 부부
그리고 그 공동체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최근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받은 임팩트가 매우 크다.
@
2000여년의 교회사를 통해서 여러 사례와 사건들을 접했고,
특히 한국 개신교 교회의 역사 속에서는
"K-Drama"적 요소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여러가지 종류의 별의 별 이야기들을 몇 십년간 접해 왔지만,
이번 스토리는
한국 개신교 교회 속에서 지금까지의 벌어진 다양한 일들의
그 뻔하고 예측가능한 설정과 전개와 완전히 결이 다른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알려준다.
@
우리 모두가 익숙해져 있는 한국 개신교의 "사건 사고"의 전범은
주로 "성"과 "돈" 그리고 "권력"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의 전개라고
단순하게나마 정리될 수 있고,
* 성 : 남성 목회자와 여신도
* 돈 : 교회 재정의 사유화와 다수의 플레이어들의 집단적으로 축적된 비리
* 권력 : 담임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왕당파"와 권력의 분산을 요구하는 "평신도파" 혹은 "신임 목사파"의 대립
그런 주된 요소에 추가되는 양념으로
다양한 역사-정치-사회-경제적 디테일들이 힘을 합치는 것.
하지만
OO 공동체의 스토리는
그런 장르적 전범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기존의 문법으로는 전혀 독해되지 않는
완전히 다른 내러티브다.
@
이런 창의적인 조합이
"머리" 속에서 가능하다고만 해도 경이로운 수준인데,
"현실"에서 보란듯이 구체화 되고,
또한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계속 전개되어 왔음은
더욱 더 기적적인 일이다.
세상은 정말 한 번 쯤은 살아볼만 한 경이로운 기적의 공간이다.
Autopsy of a Deceased Church : 12 Ways to Keep Yours Alive (Thom S. R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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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이라는 키워드가
온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요즘이다.
마을과 도시가 없어진다고 소란스러운 이런 환경에서
"교회의 소멸" 혹은 "교회의 죽음"이라는 주제는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주제라 하겠다.
도시와 마을이 멀쩡해도,
급속해 소멸해 가는 교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교회의 죽음은 일반적인 "인구소멸"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소멸이 유럽과 미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수 십년 간의 급격한 성장을 끝낸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이
그 성장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죽음"을 앞두고 있음은
우리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
죽어가는 교회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런 증상에 대해서 어떤 치료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저자는
다년간의 경험을 잘 녹여내고 있다.
@
단순한 문장과 짧은 분량이지만
그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지난간 세월 속에서
내 삶으로 직접 겪은 여러 장면들과
고민하고 애를 쓴 다양한 생각의 조각들이
이 책을 읽어가는 와중에 오버랩되어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한 감정을 되살려낸다고나 할까...
@
신앙공동체를 이끌고 성장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 "영적인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진행시켜 볼 수 있어서
영양가 높은 독서의 경험이었다.
@
책을 덮은 후엔,
명백하게 죽음을 앞두고 있는 교회에서
그 교회의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꾸려가는
독특한 사명을 담당할 목회자들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과는 좀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해 봤다.
말하자면 "교회에 대한 호스피스"라고나 할까...
교회도 "존엄한 죽음"을 준비해야 하겠다.
War! What Is It Good For? : Conflict and the Progress of Civilization from Primates to Robots (Ian Mo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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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Morris의 책들을 굳이 찾아 읽는 것은 아닌데,
제목 보고 흥미를 느껴서 시작하고 보면
"아! Morris구나"라고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저자가 다루고 있는 소재
그리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많은 만족을 느끼나보다.
이번에도 의도치 않았는데,
이렇게 또 Ian Morris의 책을 완독했다.
@
인류의 긴 역사를 통찰하면서
"전쟁"을 관찰하고 분석한 저자는
"Productive Wars"를 통해서
인류는 폭력에 대한 피해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왔음을 설명한다.
결국 저자에게 전쟁이란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본능적인 폭력성을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제어하고 통제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인간이 찾아낸 매우 효율적인 해답이라고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
석기시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전쟁의 양상들이 매우 흥미롭게 해설되고 있고,
그런 개별적인 전쟁과 전투들이 따로 따로 분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간의 역사를 통으로 엮을 수 있는 의미있는 맥락으로 한 줄기로 꿰어져 있어서
큰 시각과 거대한 흐름으로 그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전쟁"이라는 주제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겠다.
@
전차, 공성전, 기병, 방진, 화약 등이 어떤 상황에서 등장했고,
인류의 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갔는지에 대한 설명도
상당히 심도 있고,
르네상스 이후, 저자가 "500년 전쟁"이라고 지칭하는 서구의 대대적인 군사력 투사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또한 알차다.
양차 대전 및 20세기의 다양한 전쟁에 대한 것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영양가 높다.
@
특히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패권국 "영국"이
떠오르는 신흥국 "독일"과 "미국"을 대면하여,
어떤 점에서 좋은 수를 두었고,
어떤 악수를 두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마치 지금 "미국"이 중국을 놓고서 벌이고 있는
복잡 다단한 수싸움에 대한
진심어린 "훈수"로 느껴진다.
The Invention of God Hardcover (Thomas Römer)

@
Literally, 10 out of 10!!!
"올 해의 책"은 말 할 것도 없고,
"인생책 TOP 10"을 선정한다해도,
당연히 상위 순번을 손쉽게 차지할 책이다.
죽기 전까지 끊임 없이 반복해서 읽고,
안에 있는 내용 속속들이 다 외우고 싶은 마음이다.
@
"야훼"신의 기원과 고대 근동의 판테온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히브리인과의 연결성,
다윗 왕조의 주신으로서의 위상,
유다의 멸망과 바빌로 유수기를 거쳐,
결국 마카비와 헤롯 시대까지...
다신교 상황에서 monolatry를 거쳐 monotheism으로 최종적으로
진화/발전하는 과정을
성경 텍스트와의 정밀한 연결과 설명을 통해서
그림을 그려가듯이 큰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
한 학자의 평생의 연구가
오롯히 잘 녹아서, 한 권에 담겼으니,
실로, 보석상자와 같은 가치가 있다 하겠다.
@
아무 표시 없는 깔끔한 성경책 한 권 사서,
빠짐 없이 일일히 줄긋고 주를 달아가면서
수 차례 다시 독파하고 싶은 욕망을
강력하게 자극한다.
10년, 20년의 장기 계획에 꼭 집어 넣고,
매년 꾸준히 읽으며 소화하겠다는 결심도 해 봤다.
@
이 책을 소개하는 아마존 페이지의 하단에 떠 있는
"추천도서" 섹션이
모두 이미 읽은 책으로 가득한 것을 보면서
그 책들을 읽었던 시절들을 하나하나 회상해봤다.
그러고 보면...
"유일신 사상의 성립 과정"이라는 주제가
참 재미나고 보람 있는 주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몇 십 년을 해도, 질리지 않는...
Without a job, who am I?

@
의사로 활동 중인, 전직 랍비의 글이라서
깊은 묵상과 영적인 임팩트를 기대하며 시작했는데,
의외로 가벼운 맘으로 쉽게 읽기 좋게 쓰여진 책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루고 있는 주제가 주제인지라....
통속적인 구성과 진행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생각을 재료들을
잘 던져주었다.
@
이제 일이 없이 살아보니
그 전엔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된다.

@
인간집단이 만들고 유지해온
약 5000년에 해당하는 "도시"라는 시스템에 대한
역사학자의 접근
최초의 도시, 메소포타미아의 우룩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왕성한 성장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까지,
어떤 역사를 밟아오면서
도시가 탄생하고 번성하고 확산되고,
때로는 소멸했는지를
효과적으로 수집, 정리함은 물론이요,
도시라는 시스템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작용/작동하는지를
그 많은 역사 속의 사례 속에 녹여내고 있다.
@
워낙 좋아하는 주제라서,
다소 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도
어느 정도 재미있게 읽겠지 라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웬걸!!!!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정리한 이 책이
어지간한 "도시학자"의 설명보다 더 명쾌히
도시란 무엇이며,
어떤 도시가 "살아있는" 도시인지,
도시의 핵심적 정체성이 무엇이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문명 속에서 수행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260319 (목)
@
3시간 반 정도 차를 몰아서
인생 처음으로 목포에 가봤다.
직접 확인하고 싶은 것들을
두 눈으로 생생히 확인한 터라
마음이 후련해졌다.
삼향천의 물은 예상과 달리,
꽤 낮은 수질로
매력이 반감되는 냄새를 갖고 있었고,
북항은 원래의 생각보다 훨씬 덜 누추해서
멀쩡한 주거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Consumed Nostalgia : memory in the age of fast capitalism (Gary Cross)

@
불과 200년 전의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감정인 "Nostalgia"가
왜 현대의 우리들에게는 있는 것인지
또한,
그 감정의 존재가 반영하는 사회상은 무엇인지
아울러,
우리는 그런 감정에 맞닥뜨려서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등등에 대한 설명을 던져주고 있는 책
@
저자는 Nostalgia라는 감정이
지극히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소비자로서의 우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컬렉션"을 통해서
nostalgia를 되살리고 소비하는 확대재생산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행동 패턴을 통해서
다양한 인싸이트를 전달한다.
The Social Sources Of Denominationalism (Richard Niebuhr)

@
교회의 분열과
다양한 교파적 다양성을
사회적 원인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
교리나 신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원인들로 인해서
교회의 분열이 발생하며,
다양한 교파의 존재와 번성이
특정 사회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
비록 근 100여년 전이라는 시점에
유럽과 미국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의 한국적 상황에 던져주는 교훈은
매우 선명하다.
@
특히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의 교회"라는 개념과
그런 교회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 탄생-성장-성숙-소멸을 겪어나가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매우 값지다.
@
한 학문 분야에서
"교과서"라고 불려도 될 만큼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명저서가
괜히 그런 평가를 얻는 것은 아니다.
BETWEEN YAHWISM AND JUDAISM : Judean Cult and Culture during the Early Hellenistic Period (332–175 BCE) (Yonatan Adler)

@
기독교인들이 흔히 "중간기"라고 즐겨 부르는
그 시기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
과연
BC4C 헬라 제국의 대대적인 영토 확장에서
마카비 혁명과 하스모니안 왕조의 성립에 이르는 그 시기에
레반트에서 살고 있던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우리는 "Judaism"이라고 부를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상세히 대답한다.
물론, 그 답은 간단히 말해서 "No"이고,
저자는 그 시기의 정신 체계를 "Yahwism"이라고 명명한다.
@
저자가 제공하는
"연속성과 단절성"에 대한 설명,
그리고 "히브리/유대적 정체성"의 형성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알차다.
the simple path to wealth (JL Collins)

@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방향
혹은 심리적인 방향을 다룬다기 보다는
practical한 투자와 재정 운용에 대한 조언들이
적절한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잘 엮여 있다.
시간적으로는 지금의 금융 현실과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언"의 뼈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Train Dreams (Denis Johnson)

@
요즘 내게 유투브의 꽤 중요한 효용중 하나는
읽고 싶은 책을 소개 받는
편리한 통로로서 기능한다는 점이다.
예전엔
현장의 서점에서의 물리적인 탐구와
서점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과 블로그가 하던 역할을
이젠 완연히 유투브가 담당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유투브를 통해서 소개 받은 결과물!
@
표지에 있는 "격찬"이
다소 과장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어느 책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니
그렇거니 하면서 시작했는데,
novel이 아니라 novella라고 제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분량도 소소하고,
플롯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며
너무 단순하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아서
읽기에 매우 좋은 균형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본격적인 문학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근원을 탐구"한다는 식의 방향성에서도 결코 모자라지 않다.
과하지 않은 문학적인 기법, 상징성과 메타포의 충만함,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탄탄한 묘사 등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실한 책이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
요즘 소설을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만나는 재미를
조금씩 익히고 있다.
인생의 재미가 또 하나 추가된 느낌이어서, 꽤나 상쾌하다.
260202 (월)
@
오늘도 한 카트 버렸다.
싱크대 밑에 자리잡고 있던
각종 다양한 조리도구들과 부엌 용품들!!
버려도 버려도,
버려야 할 것들이 끊임 없이 나온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지금껏 이고지고 살아온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 봤다.
돈도 아깝고, 공간도 아깝고...
@
한 통 다 먹었으니,
먹어야 할 김치를 또 한 통 담갔다.
뭐... 티도 나지 않지만,
이번엔 고추가루도 한 작은술 넣어봤다.
@
다시 한 바퀴 돌고 있는 히브리어.
"분사"로 들어가면서,
연습문제도 점점 '진짜 문장' 다워지고
그 특유의 '성취감'이 슬금슬금 솟아오른다.
부지런히 달려보자.
Tribes : we need you to lead us (Seth Godin)

@
매우 Seth Godin스러운 책
그의 다른 책들과 거의 비슷한 맛과 향이다.
@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단순한 문장과 평이한 구성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은
괜한 것이 아니겠다.
@
20대 때에 읽었어야 하는 책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고립되어 있고,
그 어떠한 프로젝트도 없이 사는
진성 백수, 히키코모리인 나에게
지금은 별 소용이 없는 책이지만,
20대 때에 이 책을 읽고,
30대의 열정적인 삶에 그 지식을 잘 적용했더라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 수도...
재미있는 공동체 생활을 꾸렸을 수도...
How to be a Dictator (Frank Diko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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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뚱, 김일성 등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큼직한 "독재자"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그 특징/속성을 정리해 놓은 책
@
저자는 특히 "개인 숭배"와 "1인 우상화"라는 현상에
크게 주목하고 있고,
이 키워드를 통해서
여러 나라들에서 철권들 휘두른
여러 독재자들을 분석한다.
매우 건조하지만, 매우 흥미진진한
묘한 매력의 책이다.
@
저자의 안내를 따라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인 설명들을
"종교 현상"과 관련시켜 연결해 보니
훨씬 더 다양한 생각들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소수 종파 혹은 신흥 종교의 탄생과 확장의 과정
혹은 초기와 중기의 여러 "신격화"의 진행과정의 특성들을
떠올려 보면서
"현대의 정치"와 연결해보는 과정은
상당한 즐거움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여러 "이념적 운동"이 결국 "개인 숭배 사상"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연약함과 보편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