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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찾아온 불면의 밤.

맛있게 한 숨 자볼까 하고 누웠는데,

괜한 이런저런 걱정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결국 꽤나 뒤척이며 기나긴 밤이 흘러갔다. 

 

복음서에 등장한 예수의 발언처럼,

내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내 키를 한 자라도 더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늘,

왜 이리 걱정을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놓을 것은 놔버리고, 그저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받은 복을 세어보는 자세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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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이 유통기한인 우유를 5월 8일에 먹어버렸다. 

한참이 지난 후에, 문득 생각이 떠올라 우유팩의 날짜를 확인하고 나서야

"아차..."하는 탄성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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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지 않고 꽤나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라,

다시 냉장고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예 먹을 것이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있는 것 싹싹 긁어서 먹고, 즐겁게 다시 장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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