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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의 "유일신"을 다루고 있는 Jack Miles 교수 대표 3부작 중 

이슬람에 상당한 촛점을 두고 있는 이 책은

구약 성경의 "신"과 꾸란의 "신"이 어떤 차이점을 보여주는지를 설명하고,

그를 통해 이슬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이렇게 이슬람을 이해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신관에 대한 상당한 통찰을 제공해준다. 


저자가 채택한 방식은 

구약 성경과 꾸란에 동일하게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각각 그들이 대면하는 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관계를 맺어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관계 속에서 드러난 "신"의 특징과 성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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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노아, 

아브라함과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삭-야곱,

요셉, 

모세, 

예수와 마리아를 각각 한 챕터로 삼아서,

저자는 구약의 구절들과 꾸란의 구절들을 교차해서 제시하고, 설명한다. 


구약 성경이 위의 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이야 상당히 익숙하지만,

저 인물들이 꾸란에서 어떻게 제시되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의 설명은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가치를 지니는 백만불 짜리 설명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쳅터가 단 하나도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설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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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의 다른 책에서와 같이,

저자가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결국 구약 성경의 "신"과 꾸란의 "신"의 결정적인 차이는

역시 "유일신 개념"의 생성-진화-정착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을

진하게 행간에 담아내고 있다. 


유일신 개념과 내세 개념이 확립되기 이전의 텍스트에 나타난 구약 성경의 신은

두 개념이 확연히 자리 잡은 이후의 텍스트인 꾸란에서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묘사된다. 


역시, "신"의 본질과 특성은

그 신을 인식하고 대명하는 인간의 "신인식"과 눈 높이를 맞추게 된다는 점!


하고 싶은 말을 절대로 글로 쓰지 않으면서도,

결국 그 하고 싶은 말을 웅변처럼 전달하는 저자의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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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과 "사후 세계" 개념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구약 성경과 꾸란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부록]이 권 말에 실려있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이 [부록]만으로도, 책 한 권이 나올만한 

흥미로운 주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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