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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계급으로 미육군에서 퇴역한 후,
보스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가르치는 Andrew J. Bacevich 교수의 책.
이 책을 통해서 그는 미국의 군사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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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근본신념(credo)과
3대 원칙(sacred trinity)을 정리함으로써,
미국 국방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여정을 출발한다.
미국의 근본 신념 :
미국은 세계를 인도하고, 구원하고, 해방시키며,
궁극적으로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3대 원칙
세계의 평화와 질서는 다음의 세 원칙을 통해서 유지되고 달성된다.
[1] 미국 국방력의 전 지구적인 존재감 유지
[2] 전 지구적인 국방력 투사
[3] 전 지구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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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가 지겹도록 들어온 "군산복합체"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워싱턴 정계, 산업계, 학계, 언론, 현역 및 퇴역 군인들, 각종 싱크탱크를 망라한
수많은 "이익 당사자"가
어떻게 미국 군사력의 확장과 궤를 같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며, 막대한 이익을 추구하는지를 설명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이 책은
1차대전부터 쿠바위기, 한국전-베트남전을 거쳐 걸프전에 이르기 까지
미국이 20세기와 21세기에 겪은 다양한 전쟁들을 잘 정리해준다.
당연히 맥나마라, 키신저, 울브라이트, 럼스펠트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할애하는 두 인물은 다음과 같다.
숨어있는 막후의 힘 : CIA의 산파역을 담당한 Dulles
노골적인 힘의 과시 : 미국의 핵무기를 총괄한 LeMay
이 두 인물은 미국 군사 정책의 특징과 성격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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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대안적으로 제시하는 정책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군사력의 목적은 "악"과 맞서 싸우고 "세계를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방어하고, 미국의 이익을 지켜는 것이어야 한다.
2. 미군의 기본적이고 주요한 주둔지는 "미국"이어야 한다.
3. 미국은 "최후의 수단"이자 "자기 방어적 수단"으로만 전쟁을 사용해야 한다.
지극히 미국적이며 현실적인 주류 군사 전문가의 견해라기 보다는
소수파, 리버럴, 레프트라고 할 수 있는 견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이런 방향에 대해서
과연 미국의 일반 대중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아울러,
주요한 미군 주둔지인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면서 이책을 읽게 된다.
당장 "주한 미군"이라는 큰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 한국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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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와 오바마를 끝으로 다루며 2010년에 출간된 이 책이
만약 지금 출간된다면,
지금의 미국과 트럼프의 군사 정책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까라는 질문도
이 책을 읽으면서 품게되는 큰 궁금증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