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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기독교 공동체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종교 공동체 내에서 사역자들을 어떻게 임직시켰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임직과 관련된 의례와
그 의례의 뒤에 있는 신학을 다루고,
그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에,
그런 의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해당 사회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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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작은 구약에서 드러난
"대제사장 - 제사장 - 레위인"이라는 3신분이다.
제사장 제도의 성립과 발전이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고,
이것이 원형이 되어,
"bishop - presbyter - deacon"이라는
가톨릭의 성직 체계로 투영됨을 암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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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챕터에 걸쳐서
초기기독교 시대와 교부시대
중세
개혁기의 가톨릭과 개신교
현대의 가톨릭과 개신교를
각각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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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논점이나 명확한 insight가 있는 책은 아니다.
상식을 뒤집는다거나, 새로운 주장을 펼치는 책도 아니다.
그냥 역사와 신학을 시간순으로 꼼꼼히 배열해놓았다.
흡사,
성경 통독을 처음 결심하고 그 여정을 시작한 독서가가
레위기와 민수기를 처음으로 읽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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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성립 과정을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사역자들에 대한 설명과,
중세 가톨릭 성직 체계의 타락이
가톨릭 사제들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다소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그야말로 노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