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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하며 쌓아온 햇수가
이제 곧 30년을 채우겠다고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
이쯤에서 이렇게 슬슬 사그라들면서
서서히 문을 닫는건가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열정도 많이 떨어졌고,
세상이 바뀌는 속도도 엄청나기 때문이고,
상상하지 못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체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감상적이기 보단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훨씬 더 불리한 여건에서도
꾸역꾸역 생계를 이어가는
업계의 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그리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최소한 생계를 꾸려갈 수준의 매출은
계속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내가
그리 떨어지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총 3건의 신규 컨택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했던 비관적인 전망과는
크게 차이나는 결과여서
의외의 큰 마음의 위로가 되고 있다.
성실하게 열매를 뿌리고,
눈물과 땀으로 밭을 가꾸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것이 세상이 이치이니,
"울며 씨를 뿌리는 자"의 심정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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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을 좀 줄였더니,
생활의 전반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균형 잡힌 일상을 끌고 가는 것은
역시나
끊임 없는 조절과 변화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