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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와 종교적 전통을 자신의 나침반으로 삼지 않고,
이성과 합리 그리고 인간 존중과 호혜성을 그 핵심으로 삼아 살아가는
소위 secular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Zuckerman 교수는 많은 비종교인들과 심층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종교적 전통과 제도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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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 윤리적인 관점에서
* 인간관계적인 관점에서
* 공동체의 형성과 사회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 삶의 다양한 통과의례라는 관점에서
* 생명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 삶의 의미 부여라는 관점에서
*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한 개인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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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미있게 읽히는 부분은 역시
"죽음"이라는 문제를 Secular한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담백한 설명이다.
많은 종교인들이 "Life after Death"라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
Secular한 사람들은 "Life before Death"를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 것인가라고 질문하고,
그에 대한 좋은 답을 찾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한다는 설명에서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종교적 색채"가 덧붙여지지 않은 Secular한 장례식에 대한 글은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나의 장례식이 어떤 모습이기는 원하는가?"라는 질문은
여지껏 해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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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럽이나 우리 사회의 현세성-세속성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미국이라는 매우 독특한 "종교 중심 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주가 되고 있어서,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라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래서 좀 겉도는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전해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세속적 인생은
많은 생각의 재료들을 선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