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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풀잎채 광교점에 갔다.

30분 정도를 기다려 입장한 후에, 많은 메뉴를 두고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걸음에 나물 코너로 달려갔다. 큰 그릇에 산나물들과 고사리를 넣고, 고추장 양념과 참기름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비빔밥"이었다. 어제 잠들기 전에 누워서, 산나물 생각을 한참 하다 잠든 탓이다. 먹음직하게 한 숟가락 가득 떠서 넣은 비빔밥이 혀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그 행복감이란... 


몸이 "나물 반찬"을 엄청나게 갈구했나보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통 그런 종류의 음식을 입에 넣지를 못했다. 균형 잡힌 식사를 못한 것을 반성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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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성향과 다양한 모양의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인지라, 오늘도 점심 식사를 하면서 온갖 상상 가능한 여러 모습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최고의 압권을 몰래 와인을 챙겨와서 맛나게 드시는 채식주의자 할머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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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엄청난 휴식과 여유와는 달리, 딱딱 맞아 떨어지는 4개의 업무를 6시부터 별다른 휴식 시간 없이 스트레이트로 처리했다. 일 진행 자체도 계획한 대로 착착 맞추어 진행되어서, 기분도 후련하고, 보람도 한가득 느낀 하루다. 물론, 중간에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익숙하게 반복되어온 "12시간 당 한 끼니"가 그다지 힘든 것은 아니니, 1년 내내, 오늘처럼 일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돈도 돈이지만, 일이 주는 이런 즐거움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위기 속에서도 좋은 기회들을 잘 발굴하고, 한 해 농사를 잘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땀흘려 일하지 않고, 저절로 주어지는 뭔가를 누리고만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강건하지 못한 내 정신 건강이 완전히 바닥을 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너무도 명백하다. 일을 통해 없는 상취감과 보람, 그리고 일이 내게 제공해 주는 인간관계의 축복까지. 내겐 그야말로 보석과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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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까 주차도 꽤나 만만치 않은 미션이 되어버렸다. 겨울 후딱 가고, 어서 따뜻한 바람 불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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