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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단하고 단순하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탄"이라는 개념은

결코 그리 간단하고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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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사탄이라는 개념이

구약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이 동의하는 바인데,

 

그렇다면, 특정 시점에 뭔가 의미있는 계기를 통해서

사탄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고 발전하였을 것이라는 추론은

매우 당연하다 하겠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바가 바로 "사탄"이라는 개념의 탄생과 착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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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ls는 3개의 주요한 단계를 구분하여 보여준다. 

   # 유대교의 소수집단인 "나사렛파"가 자신을 핍박하는 메인스트림 유대인들을 사탄화하는 과정

   # 로마 제국의 소수집단이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을 악박하는 로마인들을 사탄화하는 과정

   # 로마의 주류로 자리잡은 "가톨릭 교회"가 자신에게 동의하고 순복하지 않는 소위 "이단들"을 사탄화하는 과정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사탄 개념은

"외부의 적"을 대상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 존재하는, 동일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나를 타자화하고 압제하는 다수파를 대상으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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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롭우면서도,

동시에 학문적으로 탄탄한 연구가 뒷받침되어 있는

좋은 책이다. 

 

특히,

마가와 누가-마태 복음서, 그리고 요한의 복음서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복음서의 텍스트가 어떻게 "반유대적 정서"를 정초하는지,

그리고 시대적인 진행과 더불어

후대의 복음서가 어떻게 전대의 복음서와는 차이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가 복음서를 읽어가면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렌즈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영양가 높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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