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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장르와 스타일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어 뜨리면서
폭넓은 다양성을 보여주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앨범, 어떤 노래를 들어도 딱 "그 사람"임을 알게해 줄 정도로,
일정한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수가 있다.
Sandel이라는 저자가 어떤 쪽이냐 묻는다면,
별 고민 없이 후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책은 거의 다 비슷하다.
엄청난 사유과 고민과 인싸이트를 담는다거나,
상당한 독창성을 보이거나, 미답지를 향해 나아가기 보다는
다소 시의성 높은 소재와 문제의식을 가지고 와서,
적절히 아카데믹하게 보이는 글들을 별로 어렵지 않은 서술로 풀어낸다.
그의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라 한다면
대학교 1학년, 대형 교양 강의에 적절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다소 비판적으로 달리 말하자면,
그의 책을 읽으면서 "깊은 울림"이나 "눈이 열리는 경험"을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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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Sandel에 대한 나의 평소 생각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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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균등이나, 결과의 균등이 아닌 다른 대안.
즉 '조건의 균등'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요즘 우리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봉착한 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읽게 된다.
과연 답이 있긴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