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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한가한 토요일을 오랜만에 맞이했다. 근래 들어, 토요일이 다소 여유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인 휴식과 여흥을 제공해 주지는 않았다. 오전에 짧은 업무 하나를 처리하고, 밤 9시에 또 하나를 처리한 것이 전부였다.


중간에 있었던 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분당 서현에 가서, 코에 바람 좀 넣어주고 왔다. 냉면과 떡만두국을 먹었고, 다양한 쇼핑 공간들을 구경했고, 폴바셋에서 커피도 한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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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삶이 어떠할지를 10대의 나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남쪽 지방의 청소년에게, 20대의 대학생에게 펼쳐질 서울 생활을 상상하라고 하는 것은 조선 시대 사람에게 네이버와 구글을 상상하라는 것과 같은 요구였을 것이다.


20대의 내가 30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저런 20대의 다양한 통과의례들을 지난 후 완연한 "성년"이 된 후에 맞이한 30대의 세상은, 20대의 파릇한 대학생의 인식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렇게 30대를 맞이한 후에, 40대와 50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내 현실의 근처에도 오지못한 형편 없는 상상일 뿐이었다. 


지금까지의 흐름이 이랬다면, 과연 또 하나의 decade는 어떻게 펼쳐질까?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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