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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를 다룬 이런 류의 책들의 진짜 재미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시간이 좀 흘러서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버렸는지를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읽는 것,
다시 말해서 현재의 시점에서 소급적이고 회고적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얼마나 잘 맞혔는가"라는 시점으로 읽어가는 재미 말이다.
그런 시점으로 읽다보면,
간간이 등장하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점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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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2011년에 개정을 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에 두고 읽는 재미
혹은 중동의 정세를 중심에 두고 읽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라는 미래를 알지 못하는 저자의 설명을
'모든 것을 이미 아는' 독자의 눈으로 읽는 재미.
"시진핑의 독재권력 완성"을 모르는 저자가 펼치는
중국에 대한 설명을 따라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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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양가 있는 설명은
"대영 제국의 몰락"의 과정을 통해서
미국을 설명하고 조언하는 부분이었는데,
그 설명을 따라가는 와중에,
한 쳅터가 아니라
책 한 권 전체를 할애해서
대영 제국의 몰락과 미국이라는 수퍼파워의 등장을 다루는 책을
좀 더 깊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