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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곁가지를 먼저 말해보자면...
Jeff Hawkins가 걸어온 길이
Palm OS와 매우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작인 On Intelligence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도 꽤 자주,
예전에 쓰던 Palm Vx와 Clie등의 디바이스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기기들을
꽤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사용했던
대학원 시절도 떠올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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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 이 책의 전반부는
대뇌의 신피질의 물리적 특징과
피질에 존재하는 뉴런들의 기본적인 동작 메커니즘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설명에 기반해서
다양한 두뇌의 작동과 기능으로 그 설명을 확장해 나간다.
저자가 제공하는 "뇌"에 대한 설명들은
꽤나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과학에서 흔히 말하는
"훌륭한 이론이 보여주는 특유의 elegant한 특성"이 꽤나 잘 드러난다.
덕분에 예전에 모르는 상태로 덮어 두었던 많은 궁금증들이
나름 시원하게 해소된 후련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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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는 "인공지능"과 "컴퓨팅의 미래"라는 주제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데,
전반부의 설명에 비해서
다소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마도 최근 들어서
엄청나게 가속화 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과 관련된 발전 때문에,
저자의 글이 다소 흐름에서 쳐지고 맥빠진 글이 되어버린 탓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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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서,
아마 조간만 머지 않은 미래에
대뇌 피질의 동작 메커니즘을 디지털적으로 재현하는 시뮬레이터가
등장하겠구나 라는 느낌이 확연히 강해졌다.
아울러, 그런 기술의 진보가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좋을 수도, 혹은 나쁠 수도 있는 엄청난 신세계를
열어버리겠구나 라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