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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글을 통해서
인용되거나 언급되는 것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매 해 몇 십 번씩은 족히 되는 이 책을
이제야 겨우 읽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히 20대 때에 소화했어야 하는 필독서인데,
이걸 이제야 읽은 나도 참 웃기고,
또 달리 보면,
"필독서 목록"에 있는 책이라는 것이
모두가 그 제목을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농담이 전달해 주는
진실의 일면처럼,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기실 얼마나 있겠는가 질문해보면,
이제야 읽은 내 모습이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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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야 뭐 워낙 유명하고
반복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학습되는 내용이라서
신선한 인싸이트를 주진 않겠지만,
베블렌의 글을
인용과 설명, 요약과 도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자의 육성으로 읽어보는 맛이 있으니,
아무 짝에도 쓸모 없긴 하겠지만
한 번쯤 "지적인 허영"의 용도로
유산계급을 코스프레 하면서 읽은 것도 나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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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훌쩍 넘은 글이니
그 시간의 간격이 보여주는 '언어의 변화'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