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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마음,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기다린 "돼지 새끼 생포"는 결국 들려오지 않았다. 

크게 실망스러운 결과.

 

하지만, 내가 바라는 시간표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50년이 넘게 쌓인 경험을 통해서 이젠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다. 

 

때로는

더디게 보이는 상황의 진행이, 

혹은

실패와 좌절이라고 생각했던 상황 전개가,

결국엔 가장 훌륭한 것이었음이 훗날 밝혀진 수많은 예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바람" 대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길로 흘러가는 '베스트'가 펼쳐지기를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묵묵히 소망하며 기다려야 하겠다고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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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과 태연을 각각 연이어 만났다. 

아쉬움도 있고, 후련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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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담근 물김치는

추운 날씨 때문에 느리게 익어가고 있나보다.

 

고구마를 압력솥에 쪄서

새콤한 무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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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군사 정부 시절의 신앙인들은

어떻게 그 길고 암울한 시절을 인내하며 

허물어지지 않는 담대담과 소망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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