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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얕은 잠을 잔지라, 별로 개운치 못하게 일어났다.
부시시 눈을 뜬 후, 몸을 씻고 준비해서,
어제 어정쩡하게 관둔 장보기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홈플러스에 갔다.
농구공과 농구공 가방을 샀고,
조그마한 핸디형 청소기도 하나 샀다.
잘 먹지는 않지만, 포기김치도 한 봉지 집어 들었다.
사무실 방문자들이 마실 콜라도 샀다.
갖고 있어봐야 심리적-감정적으로 좋을 일이 없는 컵들을 정리하자는 생각에
흰색 머그컵들도 듬뿍 샀다.
싹 버리고, 깔끔한 상태로 사용하면,
내 정신 건강과 삶의 행복에도 훨씬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굳이 기억하고 떠올릴 필요가 없는 사람을
컵을 통해서 기억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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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한가하고 평화로운 낮 시간을 이용해서
느릿느릿하게 책을 봤다.
원래는 운동을 해야할 타이밍이지만,
몸 상태와 30도가 넘는 기온을 고려해서 그냥 오피스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