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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끼니를 녹색사과와 아이스홍시 그리고 누룽지 국물로 시작하는 것이 꽤 상쾌하고 가뿐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둘째 셋째와 함께 계절밥상에 간 덕이다.
며칠 앓느라, 체중이 확 줄어버렸으니, 며칠간은 부지런히 잘 먹어야하지만, 그게 또 단순히 그냥 많이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이렇게 상쾌하고 좋게 시작했으니, 잘 관리하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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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청소를 했다. 시일이 오래된 각종 양념과 소스류를 싹 정리하고, 앞으로 먹을 일이 없다 싶은 것들도 과감히 꺼내어 버렸다. 이렇게 마음 먹고 싹 정리하니, 냉장고가 텅 빈 느낌이 들 정도다. 그간 얼마나 쓸 데 없는 것들이 냉장고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인가. 살림의 가장 기본이 "잘 버리는 것"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내가 참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