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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달게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터라, 상쾌한 하루를 잘 보냈다. 간만에 "나들이 김밥"에 갔는데, 처음 시켜보는 메뉴 8천원짜리 "비빔만두 세트"가 꽤나 실했다. 비록 혼자 주문한 메뉴였지만, 둘이서 시켜 먹어도 충분한 구성이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새로운 메뉴가 큰 행복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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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꼬꼬마"가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아침부터 즐겁게 일했다. 좀 더 일찍 만나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일텐데 라는 생각에 진한 아쉬움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진솔하게 만나 마음을 터놓는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세상사 다 그렇긴 하지만, 만시지탄이 참으로 많다. 때늦은 후회가 밀려올 때마다, 지금의 소중함을 더 절절히 실감하게 된다. 훗날 시간이 더 흐른 뒤에, 지금을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의 순간순간을 의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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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에 "권선징악"이라는 건 없다는 것을 머리론 잘 알고 있지만, 가슴에선 여전히 "그 못된 사람의 몰락과 하늘의 심판"을 보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 사람이 참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절감한다.
야구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 보고, 뉴스를 읽으면서도 그런 감정을 품어보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런 저런 사람으로 인해서도 그런 느낌을 진하게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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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잘 타고, 해외출장도 다니는 천재 꼬마와 전화를 했다. 오늘의 자랑은 "택시 타고 서울가서 이층 버스" 타며 관광한다는 것. 참 자랑도 많은 인생이다. 못지 않게 상처도 많은 인생이겠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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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는 인간으로 살아온 세월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인지, 요즘엔 뒤돌아 봤을 때에 좋은 인간으로 추억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많이 해 본다. 뾰족하고 여기저기 부딛히며 살기보다는, 둥글둥글하게 모나지 않은 인생,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긴요하고 절실한 필요가 느껴지는 쓸모 있는 인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