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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고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더위는 더 멀리 떠나버렸다. 슬슬 베이킹을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기본 재료들을 준비해 놓아야 하겠다. 이번 시즌엔, 누구 말마따나 불고기 베이트도 좀 부지런히 구워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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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웃는 얼굴을 하며 만두 2인분을 내밀었다. 오피스를 나가면서는, 나에게 살 좀 쪄야겠다는 말까지 했다. 사람이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나도 하루하루 좋은 방향으로 자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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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언니가 첫째에 대해서 한 말을 전해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부모-자식"의 구도에서 그 누가 자유롭겠는가. 위를 보면 부모가 있고, 아래를 보면 또 자식이 있는 것,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우리 대부분이 겪는 관계성 아닌가. 그 질기디 질긴 끈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쩌면 궁극의 해탈의 길로 향하는 첫 걸음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인연의 끈은 끈끈하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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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두통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혼자서 운동을 하러 나섰다. 비가 좀 내리긴 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나섰다. 이대로 계속 게으른 삶을 살다간,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지겠다는 생각이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었던 차에, 오늘은 그 위기감이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 다다랐다. 게다가 아침 시간이 온전히 비어있었으니,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역시 좋다.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다. 굉장한 부지런도 아니고, 일상화된 늘어짐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부지런이면 된다.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칼국수집 앞을 지났는데, 궁금함을 못이기고 슬쩍 우편함을 보니 201호 우편함에 TIME지가 꽂혀 있더란 말씀.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대학 1학년 때에, 뉴스위크와 타임을 잡고서 끙끙거리던 생각이 났다.요즘엔 national geographic 을 구독하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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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새로운 코스가 시작된 날이다. 좋은 소식이 두루두루 들리길 바랄 뿐이다. 허세와 사기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마수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으니, 앞으로 1년간은 여전히 힘든 감정싸움을 해야한다. 잘 해내길 바라고 응원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