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가톨릭 사제이자, 보수주의 신약 신학계에서 큰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저명한 신학자/역사학자인 Luke Timothy Johnson의 책.
@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가 가지고 있는 입장은 그가 Jesus Seminar에 대해서 명백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 명백히 드러난다.
Crossan이나 Rober Funk등의 의견의 대척점에 서있는 그는 복음서와 기타 사료를 통해서 예수의 삶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역설한다.
신앙고백적인 견지에서 쓰여진 문서를 통해서 역사적 엄밀성과 객관적 사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무익하며, 신약성경 텍스트를 역사적 객관성이라는 렌즈로 읽어내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된 태도라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 그는 우리에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단순히 "복음서(누가)"와 "역사서(사도행전)"이라는 장르적 인식을 가지고 읽을 것이 아니라, "선지서"라는 관점에서 읽기를 권하고 있다.
즉,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그 시대를 살다간 "선지자"이었으며, 그들의 가르침과 삶, 그리고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들을 파악함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종교사/민족사에서 긴 족적을 남긴바 있는 "선지자적 전통"이라는 렌즈가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다양한 발췌와 설명이 이어지는데,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각 구절구절들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다.
@ 개인적으로 보수주의 신약학자의 글을 읽을 때에 예외 없이 항상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점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보여주고 있는 역사적 부정확성을 어떻게 접근하고, 설명하고, 다루고 있는냐 하는 점이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읽을 때에 팽팽한 긴장감과 큰 재미를 선사한다. 보수주의 계열의 글을 읽을 때에 느끼는 큰 즐거움이다.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아카데믹한 깊이, 독특한 insight, 방대한 자료 등이 아니다.
예상치 못하게, 저자는 각각의 학문적 논의의 마무리와 결론을 반드시 "현재의 교회"와 연결짓고, "지금의 교회"에 대한 적용과 반성거리들을 찾아내고 지적한다.
특히, 예언자적인 삶과 실천을 통해서 "좋은 소식"을 전하려했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삶을 기록해 놓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텍스트가
성공과 번영을 지향하고, 권력과 부의 축적에 매진하고 있는 지금의 교회에 어떤 준엄한 교훈과 꾸짖음을 주는지를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그의 글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