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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자매가
사회 경제학적으로
전혀 다른 인생 경로를 걷게 되는 현상을
심도 있게 관찰한 연구결과물.

왜 한 가정 내에서
신분 차이, 빈부격차, 성공/실패가
나눠지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정성스럽게 대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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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가장 흔히 언급되는 것은 결정요소는
보통 birth order와 성별인데,
이 책은 저자는
그것에 머물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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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생각의 재료가 많이 담겨있는 글이다.

 

개인의 인생 경로를 결정하고 그 계획을 구체화하여 실현함에 있어서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한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계적 측면과 심리학적 고려사항들은 물론이고,

각 세대가 집단적으로 겪게되는 "집단 경험"을

미국 사회의 큰 변화와 연결해서 풀어내면서,

그것이 또한 각각의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저자는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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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에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시기

이른바 "해방후 정국"에 대해서

여러가지 흥미를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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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좀 먹고서

지금껏 살아온 삶의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니,

그 격동의 시기가 실로 대단한 격랑의 시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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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도권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단군 이래 "반만년" 동안 우리 민족이 존재해 왔다는

단단한 명제에 기반한 교육을 12년 동안 굳건히 받아왔을 것이다. 

 

공교육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찬란한 5천년이라 가르치지만,

대학 수준의 교육은 우리에게 

"민족"의 개념이 매우 근대적인 개념이고,

최근에 등장한 것임을 가르친다. 

 

근대적 교통/통신의 발달, 

참정권의 확대,

대중 문화의 형성 등의 요인들이 존재할 때에

비로소 "민족"이라는 개념은 유효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늙은 민족 개념"과 "어린 민족 개념"을 

양쪽에서 배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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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Grosby는

현실의 증거들과 너무 동떨어진 개념이기에

"오랜 민족 개념"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그는 동일한 이유 때문에 "어린 민족 개념"에도 또한 의문을 표한다. 

 

민족 개념이 최근이라는 설명은 현대의 유럽에는 잘 적용되겠지만,

가령, 한반도나 일본 열도 등

비교적 오래된 민족 정체성 개념이 확립된 지역에 적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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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개념이 언제 탄생하고 보편화 되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다소 논외로 하고,

저자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민족이라는 구분법이 인간 사회에 폭넓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인간의 본질/본성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 질문을 기억하면서

길지 않은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민족"와 "민족주의" 그리고 "종교"와 "언어"와 "역사"와 "정치"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의 재료들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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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많은 학자들은

세계화가 진행되고,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와중에

민족의 개념은 점차 흐려지고,

더 큰 범위를 아우를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대사는 

정확히 그 흐름과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민족" 개념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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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지역종교/토착종교와 "민족"의 관계

그리고 이슬람, 가톨릭 등의 보편종교와 "민족"의 관계를

고찰한 부분이다. 

 

특히 보편종교가 "민족"과 맺고 있는

그 복잡하고도 역설적인 관계는

많은 생각을 끌고 가는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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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성서 텍스트에 등장하는

다양한 "익명"의 등장인물에 대한 책

 

성경의 내러티브에 등장하는 이름이 특정되어 있는 "유"명한 인물들 못지 않게

나름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무명의 캐릭터"부터 

매우 미미한 '병풍' 역할만을 수행하는 등장인물까지,

특정 텍스트를 깊이 파고들기 보다는

넓은 범위를 두루두루 훑어가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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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꿰뚫는 인사이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눈을 뜨게 해주는 명쾌한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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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이 각 내러티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서

다각적인 분석을 하려고 애를 쓴 티가

각 쳅터에서 역력히 드러난다.

 

문제는

성서의 텍스트가 워낙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탔고,

각 등장 인물들이 수행하는 역할과 기능이

일관된 소수의 설명으로 집중시킬 수 없을 정도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인물에 대한 이론 역시 산만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결국

익명의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독해법과 패러다임,

혹은 글을 읽는 새로운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기 보다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 다소 평면적이나마

한 번 전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신학'에 속한다기 보다는 '문학이론'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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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가톨릭 사제이자,
보수주의 신약 신학계에서 큰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저명한 신학자/역사학자인
Luke Timothy Johnson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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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가 가지고 있는 입장은
그가 Jesus Seminar에 대해서 
명백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
명백히 드러난다. 

Crossan이나 Rober Funk등의 의견의 대척점에 서있는 그는
복음서와 기타 사료를 통해서 예수의 삶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역설한다. 

신앙고백적인 견지에서 쓰여진 문서를 통해서
역사적 엄밀성과 객관적 사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무익하며,
신약성경 텍스트를 역사적 객관성이라는 렌즈로 읽어내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된 태도라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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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에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단순히 "복음서(누가)"와 "역사서(사도행전)"이라는 장르적 인식을 가지고 
읽을 것이 아니라,
"선지서"라는 관점에서 읽기를 권하고 있다. 

즉,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그 시대를 살다간 "선지자"이었으며,
그들의 가르침과 삶, 그리고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들을 파악함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종교사/민족사에서 긴 족적을 남긴바 있는
"선지자적 전통"이라는 렌즈가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다양한 발췌와 설명이 이어지는데,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각 구절구절들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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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수주의 신약학자의 글을 읽을 때에
예외 없이 항상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점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보여주고 있는 역사적 부정확성을 
어떻게 접근하고, 설명하고, 다루고 있는냐 하는 점이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읽을 때에
팽팽한 긴장감과 큰 재미를 선사한다. 
보수주의 계열의 글을 읽을 때에 느끼는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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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아카데믹한 깊이, 독특한 insight, 방대한 자료 등이 아니다. 

예상치 못하게, 
저자는
각각의 학문적 논의의 마무리와 결론을 
반드시 "현재의 교회"와 연결짓고,
"지금의 교회"에 대한 적용과 반성거리들을 찾아내고 지적한다. 

특히,
예언자적인 삶과 실천을 통해서
"좋은 소식"을 전하려했던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삶을 기록해 놓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텍스트가

성공과 번영을 지향하고, 권력과 부의 축적에 매진하고 있는
지금의 교회에 어떤 준엄한 교훈과 꾸짖음을 주는지를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그의 글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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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종이책이다. 

퓰리쳐상이라는 설명이 반드시 앞에 붙은 작가 Jack Miles가 쓴

"비교종교학"의 역사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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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믹하지 않고,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글인데,

표지의 느낌과는 사뭇 달라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읽었다. 

 

그가 쓴 다른 책들에 비하면,

문학적인 깊이나, 학문적 엄밀성이나, 논쟁적인 논점의 제시라는 측면에서

매우 다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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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중심의 유럽 문명이

타종교를 어떻게 인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긴 역사를 매우 간단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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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유럽의 유대인 지식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Haskala운동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고도 신선한 자극이었고,

역사적 예수탐구의 발생에 대한 설명이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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