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rious mind
the secret to a bigger life
Brian Grazer / Charles Fishman
a curious mind
the secret to a bigger life
Brian Grazer / Charles Fishman
Elon Musk
How the Billionaire CEO of SpaceX and Tesla
is shaping our future
Ashlee Vance
Oxford guide to Battles
Richard Holmes and Martin Marix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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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의 시각으로 살펴본 "세계사의 주요 전쟁들"
묵직하고 두껍고,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집된 꼼꼼한 책이다. 만만치 않은 분량.
당연히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시작해서 양차대전까지, 유럽 대륙과 미국사를 장식하는 대부분의 전쟁들은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고, "수당전쟁" "임진왜란" 혹은 "징기스칸"의 활약상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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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와중에 제국주의 일본이 벌인 전쟁들은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러일전쟁, 청일전쟁 등등의 흐름을 통해서, 식민지로 전락해가는 조선의 상황도 볼 수 있고, 우리가 독립으로 당도하게된 수동적이고 무력한 과정도 살펴 볼 수 있었다.
6.25는 당연히 아주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전쟁이었느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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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쑈를 벌이고 있는 와중인지라,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When Breath becomes Air
Paul Kalanit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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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캠브릿지에서 과학사/의학사를 공부한 후, 예일대와 스탠포드에서 의학을 배우고 수련을 거쳐 결국 신경외과 의사가 된 저자는 갑자기 진행된 암 때문에 죽음을 코앞에 두고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남겼다.
명예, 성공, 업적 등의 단어들이 어울리는 그의 인생은 갑자기 깃든 "암"이라는 장벽 앞에서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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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기력이 넉넉히 남아 있는 투병의 초기에 쓰여져서 문학적 감수성이 충분히 담겨있는 전반부와, 급속한 병의 진행으로 인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절박감이 의사의 입장과 환자의 입장에서 공히 표현되고 있는 후반부. 무엇 하다 허투루 쓰여진 것이 없다.
죽음이라는 운명적인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사색과 깊은 사고의 결과로 나온 책이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고 답하게 만들어준다.
Year Zero
a history of 1945
Ian Bu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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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의 이력으로 승승장구를 경험하고 부귀와 영화를 오래오래 누린 "멋진" 부모의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지금, 이 사회의 오피니언리더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건국절"을 입에 올린다.
부끄러움을 몰라서 저러는 것인지, 제 부모들의 친일의 이력들이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인지... 나라가 근본을 잃고 이 모양이니, 사회의 꼴이 어찌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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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은 우리에게도 결코 무의미한 세계사의 한 지점이 아니다. "해방" 혹은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1945년은, 지금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규정하는 결정적이고도 심대한 변곡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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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시각으로가 아니라 "서구인"의 시각으로 보는 1945년은 사뭇 또 다른 느낌이다.
a streetcar named desire
Tennessee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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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적게 읽는 사람도 아니고, 어지간한 필독서들은 거의 다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러 유명한 작품이 내 독서 목록엔 없었던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여튼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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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만으로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몇 십년 전 옛날로 훌쩍 돌아간 미국의 남부 풍경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인생을 관통하는 의미있는 보편성이 있기에,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해 볼수 있었다. 내 삶 속의 갖가지 허영과 나 자신을 속이는 나의 거짓말을 곰곰히 반추해본다.
The Jesus Mysteries
Was the "Original Jesus" a Pagan God?
Timothy Freke & Peter G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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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연구의 스펙트럼에서 가장 왼쪽 끝에 있는 Jesus Myth 계열의 책을 간만에 읽었다. 역사적 예수연구라는 주제에 대해서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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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역사성 자체를 부정하고, 예수에 대한 담론의 형성 과정을 밝히려 노력하는 Jesus Myth 계열이, 비록 신약신학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고 있지는 못하는 가설체계, 소수설에 그치고 있는 주장이지만, 이들의 체계는 나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 방법론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통해 신약의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설과 논지 전개를 통해서, 우리는 정경의 형성사를 통해 엿볼수있는 기독교의 역사적 형성과정, 즉, 신학적 목적에 따라서 도그마에 스토리를 입히는 과정, 혹은 "허구적 역사를 창작해 내고", 무미건조한 신학에 "역사의 색체를 덧입혀 가는 과정"에 주목할 수 있게 되고, 신학적 의도성을 가지고 저술/편집된 텍스트의 정황과 방향성을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신약성서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물을 통해서 우리는 교회와 그들의 신학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가장 큰 통찰을 주는 설명 체계는 역시 무엇보다도 Jesus Myth 계열이다. 신약성경을 보는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 Jesus Myth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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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실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 대상으로 1세기 중반의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예수는 약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점점 살이 붙어, 결국 2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문자적 역사성"을 획득하게 된다.
대부분의 신약신학자들이 한 목소리로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비역사성과 모순성을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예수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를 추종하여 생겨났다고 하는 그의 교회의 기원적 역사성에 대해서 더 깊은 탐구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Jesus Myth 가설의 지적은 통렬하고 또한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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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은 "영지주의"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초기 기독교 형성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앞으로 영지주의에 대해서, 도마 복음서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더 정진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또한, 마가복음의 가치와 한계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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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읽은 책도 그러하거니와, 이번 책 역시도, 기독교 교회의 기원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신학성서 텍스트에 대한 올바른 독해를 위해, 1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지중해 지역에 대한 고고학-인류학적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 함을 절절하게 알려준다.
다양한 분야의 깊은 연구가 쌓이고 쌓여서, 훗날 결국 기독교와 기독교 교회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유의미한 지평의 확장을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Spirit Possession
and the Origins of Christianity
Stevan 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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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사역과 십자가 사건. 그의 부활에 대한 신념을 근저에 깔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의 출현과 급속한 착근, 그리고 그 공동체의 신앙이 로마 제국 전역에서 보편 종교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다루는 많은 책들을 오랜 세월 읽어왔지만, 독창성과 재미 그리고 합리적 설득력의 측면에서 이 책은 단연 세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책이다. 물론, 전세계의 다수 학자로 부터 "대가"로 인정받는 거물이 아니라는 점은 함정.
하지만, Sanders나 Crossan등의 큰 이름을 가지고 있는 대가들이 내놓은 가설들과 견주어봐도 그의 가설은 전혀 손색이 없고, "오캄의 면도날" 기준을 고려해 보면, 그 어떤 역사적 예수에 대한 가설보다 깔끔하고 간결하다. 지저분한 덧말이 붙을 필요 없이, 다양한 초대교회의 여러가지 역사적/사료적 현상들을 깨끗하게 설명한다.
가설을 뒷받침하는 문헌적/역사적/인류학적 설명이 아직은 충분히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부족함이 앞으로 점점 살을 붙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하겠다는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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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의 장점은 예수의 사역과 바울신학의 성립 그리고 요한 공동체의 High Christology를 하나의 프리즘으로 엮여 내어 설명할 수 있는 개념틀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Q와 공관복음서들 전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예수에 대한 사료들과 요한공동체의 기독론이 보여주고 있는 일견 상호 배치되는 내용들이, 서로를 배척함 없이 설명된다는 점은 그의 가설이 가지고 있는 꽤나 매력적인 요소이고, 바울신학이 보여주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혹은 무지함을 이처럼 잘 설명하는 이론도 본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목회서신이나 "가짜 바울 서신"이 반영하고 있는 환경과는 전혀 다른, 바울서신이 담고 있는 "1세대" 원시 기독교적 신학과 교회환경에 대한 그의 설명은 후련하기조차 하다. 그만큼, 기존의 역사적 예수 연구와 역사적 바울 연구가 놓치고 있는 바가 크다는 뜻이겠고, 1세기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도저히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순적 난제"들이 크다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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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의 "하나님 나라" 개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교단 신학은 물론이요, Jesus Society로 대변되는 주류 예수학자들의 흐름과도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소수의견이다. 하지만, 그의 설명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의 사역에 대한 중요한 이해의 준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지나치게 "현대 유럽 백인의 진보 이념"의 색깔이 덧칠해져 있는 "하나님 나라" 개념에 대해서 우리는 한 발 물러서서 많은 반성을 해 보게된다. 교단 신학의 도그마적 어프로치야 말할 필요도 없는 문제의 핵이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소위 진보적인 교회 밖 신학들도 나름의 한계를 분명히 노출시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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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이라는 이름으로, 오순절 운동의 성립과 확산을 비교적 멀지 않은 삶의 공간에서 경험한 우리들이기에, 초대 기독교 공동체의 성립, "바울 종교"의 특성과 그의 저술물이 뜻하는 바에 대한 Davies의 설명은 상당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지속해야 하는 "금맥"을 발견했으니, 나의 부지런히 요구되는 영역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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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des of Solomon에 대한 저자의 설명 또한 흥미롭다. 그는 "Odes Judaism"이라는 설명의 틀을 통해서, 바울의 사역과 신학,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 그리고 고등 기독론의 성립에 대해서 기존 학계의 내용과 정반대되는 주장을 펼친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탄탄하지 못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저자가 이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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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연구, 역사의 바울연구의 화려한 불길이 사그러들고, 완전한 바닥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언젠가 또 지난 몇 차례의 경험처럼, 또다시 "역사적 예수 연구"의 불길이 전 세계의 학계에서 타오르지 않겠는가. 어서 그런 날이 또 다시 도래하여, 환상적인 연구물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Why do I do that?
Psychological Defense Mechanisms
and the Hidden Ways they shape our lives
Joseph Bu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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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을 다루고 있는 책.
인간이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와중에, 어떤 심리학적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하는지, 그리고 그 보호의 노력이 진행되는 와중에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마저도 속이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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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ression, denial, displacement, reaction formation, splitting, idealization, projection, control, "thinking", defenses against SHAME 등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서, "이건 나 읽으라고 쓴 책이군"이라는 느낌을 절절히 받았다. 나름 나를 지키겠다고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방어기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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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방어기제의 가장 근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저자는 "shame"을 제시한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의미와는 다소 다른 저자 나름의 정의로 말이다. 저자의 설명에 꽤나 동의하면서, shame에 대한 그의 어프로치를 받아들였다. 나에게 꽤 유용한 설명이라 느꼈기 때문이겠다.
Fluent Forever
How to learn Any Language fast and Never Forget it
Gabriel Wyner
성인기에 행하는 외국어 학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
SRS등 매우 큰 효과를 볼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풍부하게 언급되고 설명되고 있지만, 그런 세세한 팁들 보다도 더 의미있는 것은 새 언어를 배우려면 그 언어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근본적인 어프로치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잘 놓치는 "소리"에 대한 저자의 집착에 크게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