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Depression and the New Deal

a Very Short Introduction

Eric Rauch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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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공황과, 30~40년대의 미국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 주어지듯이, 대공황이라는 메가톤급 사건과, 그에 대응하는 루즈벨트와 뉴딜정책을 중심에 두고 책을 풀어가고 있다. 깊은 통찰이나 유니크한 관점으로 서술하기 보다는, 대공황과 뉴딜정책에 대한 전반을 개론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Revolutions in Reverse

Essays on Politics, Violence, Art and Imagination

David Gra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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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대사건에서 보듯이, 우리 모두가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해온 자본주의 체계는 그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고, 그 공고했던 체계는 하나씩 와해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소위 "엘리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무능하고 무자격하다는 것을 만방에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허물어짐의 와중에 우리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런 "허물어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인식에 기초해서 저자는 몇 개의 짧은 에세이를 통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와 실을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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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빠른 승리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탓에, 반세계화-반자본주의 운동이 역설적으로 정체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저자의 설명과,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가미가제 자본주의"로 명명하고 그 속성을 설명한 부분에 개인적으로 큰 공감을 했다. 


우파 세력의 프로파간다를 설명하고, 어떻게 "상상력"을 이용해서 진보세력이 그 덫을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설명한 저자의 접근법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또한, 인류학자답게, 월가로 대표되는 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보수 우파를 향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미국의 저소득층의 심리를 설명하는 저자의 통찰에는 무릎을 탁 치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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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게으른 독서생활을 좀 반성하고 있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한 없이 게을러지는데, 이것이 단순히 "인터넷 탓"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내 모습의 문제라는 생각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하고 깊은 독서를 다시 좀 추스려야 하겠다. 


  

 

 

the Moral Animal

why we are the way we are

Robert W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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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생애를 다양한 삽화를 통해서 소개하고, 그의 연구와 개인사를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전기/평전"이라고 불릴 수 있겠다. 하지만, 비단 그것에 그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다윈의 이론을 계승-발전 시킨 후대의 여러 이론들의 전개와 발전 또한 소개하고 있으니, 그런 측면에서는 과학 교양서에 가깝다. 아주 오묘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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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이 책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진화 심리학"이고, 특히나 인간의 다양한 문화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도덕/윤리적 측면이 진화론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다. 흥미로운 주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윤리체계의 발전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고, 인간 문화의 여러 측면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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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좋아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굉장한 몰입을 만들어 내는, 그런 류의 책은 아니었다. 솔직히 꾹 참고, 꾸역꾸역 읽은 느낌이 더 강하다.




Soft Power

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

Joseph S. Nye, Jr.



멋진 제목에 비해선, 내용이 꽤나 빈약한 책이다. 평범한 인터넷 글, 혹은 진부한 신문 기사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쩝...



Backgrounds of Early Christianity

Everett Ferguson



신약 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라면 아무 설명도 필요치 않은 필독서인 "Backgrounds"다. 초기 기독교의 상황과 배경을 최대한 빠짐이 없이 넓게 나열하고 있는 책이라, 장점과 단점이 워낙 뚜렸한 책인데, 나에겐 장점과 매력보다는 그 반대쪽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진다. 


요 몇 주간 독서생활이 양적으로 너무 쪼그라들었는데, 반성 중이다.



Scotland

Rab Houston



분리 독립 캠패인 덕분에 꽤나 많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문화, 언어와 종교, 정체성과 경제 등등을 얕지만 폭넓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스코틀랜드라는 지역은 참으로 흥미진진한 곳이다. 


읽는 내내, National Identity라는 개념의 형성과 전승, 보유와 강화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DEBT

the first 5,000 years

David Gra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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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로 걸작/대작을 많이 만난다. 재미나고 신기한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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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화폐 경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주류 경제학의 설명과는 정반대되는 설명을 역사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설득력있게 풀어간다. 저자의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설명을 따라가는 재미가 엄청나다. 


그의 설명에 몰입해 있다보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그의 설명이 순식간에 뉴욕 멘하탄의 월스트리트까지 도착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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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의 소개로 처음 알게된 야스퍼스의 "the Axial Age" 개념이, 의외로 종교 서적이나 철학 서적이 아닌 이 책에서 핵심 개념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 있는 분야라서 더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히브리 구약성경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희년사상"의 역사적 기원과 현실적 적용사례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왕국의 역사를 통해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 큰 관심을 끌었다. 


성경을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 자부하면서도, 구약 성경의 핵심 개념 중의 하나인 희년 사상이 히브리 고유의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몇 십년을 살았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저자는 [탕감과 복구]의 역사를 [빚]의 역사를 통해서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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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확실히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바는 "돈"으로 표현된 모든 "빚"이 [갚아야 할 도덕적/종교적/윤리적/존재론적 의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그의 이런 주장은 현대의 금융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서 충실히 봉사하고 있는 다양한 조직체와 기관의 폭력적인 자기 실현이 가지고 오는 다양한 현대적 병폐들과 부작용들과 오버랩 되어서 깊은 울림을 낳는다. 


 

The Construction of Orthodoxy and Heresy

John B. Henderson

초기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유교의 역사 속에서 발생한, 다양한 "정통"과 "이단" 논쟁의 현상들을 분석하고, 각 종교에 있었던 개별적 사건들을 그냥 그대로 놔두기 보다는, 각 현상들을 연결할 수 있는 공통적 요소와 패턴을 찾아내고 설명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인간 인식과 종교 현상 보편의 근저에 있는 기본적인 역학 관계와 사고의 패턴을 보여주려하는 듯하다.

 

물론, 각 종교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특징들도 있는데, 이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은 근대 유대교의 발전 과정.

기독교의 정통 논쟁이야 주종목이니 가볍게 읽었고, 이슬람도 꽤 많은 노력을 집중 투입한 적이 있는 터라 나름 튼튼한 분야인데, 역시 근대 이후의 유대교는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거기에 더하여, 한국 사람인 내가, 기독교/이슬람/유대교의 역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념과 인물들은 익숙한데, 성리학과 양명학의 개념과 인물들에는 완전히 까막눈에 가까운 잼병이니, 이 또한 무슨 일인지...

 

 



Possibilities

Essays on Hierarchy, Rebellion, and Desire

David Graeber



반세계화운동의 선봉에서 다양한 활동의 주인공으로 활약해 왔고, 다소 아나키적인 스텐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혁혁한 학문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예일대학교 테뉴어를 받지 못하며, 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Graeber교수의 책.


제목에서 확실히 드러내 보이는 것처럼 수직적 사회질서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미국인 교수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보면 "프랑스"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형적인 미국적 서술을 벗어나 있고, 따라서 Page-Turner는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생각과 폭넓은 사전시식을 요구하는 글로 가득차 있다. 

 

the Myth of Christian Uniqueness

Toward a Pluralistic Theology of Religions

John Hick and Paul F. Knitter (editors)

 

 

기독교를 "유일하고 하나뿐인 진리"라고 생각했던 종래의 관념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종교들 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종교 다원주의 시대로 들어가는 와중에, 기독교 신학은 어떤 지향을 가지고 어떤 변화를 추구하여야 하는지를 개괄하는 책.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양한 논문들이 흥미로운 논의들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나게 읽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실려 있는 논문이었는데, 해방신학이 다원적 대화에 있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또 흥미로운 논문은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다룬 일본인 교수의 논문과 "우상숭배"개념을 어떻게 기독교에 적용할 것인지를 열정적으로 논하는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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