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t is like to go to War

Karl Marlan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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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고비를 여러번 넘나들면서 몸소 전쟁을 체험한 저자가 "전쟁"에 대해서 쓴 책.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책들은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가득한 "체험담"으로 구성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물론, 당연히 다양한 전투의 경험과 극단적 상황에 대한 스릴 넘치는 묘사들이 가득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 신화적, 윤리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전쟁의 본질과, 그 과정에서 그 엄청난 충격을 감당해야 하는 개개인에 대한 사회의 부채를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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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도대체 저자가 누구길래 이렇게 글을 잘 썼나 싶어서, 중간에 구글링을 해 봤다. 무시할 수 없는, 굉장한 이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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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공포를 자양분 삼아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전쟁의 진행 과정에서 떨어지는 많은 콩고물을 보면서 전쟁을 충동질하는 모리배들이 미국에도, 한국에도 공히 존재한다.  





Pity the Billionaire

Thomas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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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 세력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다가 나라의 경제를 거덜내어 경제가 파탄의 지경에 이르르게 되었을 때에, 전국민적인 요구에 의해서 그런 정치 세력이 정권을 잃고, 대안세력이 나와서 반자본적-친서민적인 정책을 이행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수순이다.


30년대와 40년대의 미국이 대공황을 경험한 후에, 뉴딜정책을 통해서 사회보장과 반독점 정책을 착근시킨 것은 좋은 예이고, FDR이 4선을 하면서 진보세력이 긴 시간 집권하게 된 이유도 동일한 논리로 설명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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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시 정권 이후의 미국이 참담한 경제적 실패와 2008년의 금융 위기를 겪은 이후에 더 보수화되어서, 더 강력한 레이거니즘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현상, 자본을 향한 각종 제어 장치들이 없어져 가고 있는 상활은 많은 이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물론, 요즘 부의 독점이 심화되고, 다수 국민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가, 하루가 멀다하고 점점 더 우경화/보수화 되어가고 있으며, 자본을 향해서 더더욱 큰 힘을 부여하고 있는 현상 또한,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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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파적 정책의 실패와 더욱 더 강력한 우파적인 정책의 득세라는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다.


없는 자와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더 새누리당의 부자 중심 정책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병신 같은 상황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착취당하는 자가 착취하는 자를 향해서 애정을 보내는 이런 괴이한 현상이 어쩌면 "인류 보편의 현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점에서 상당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Unthinking

The Surprising Forces behind What We Buy

Harry Beckwith








온 나라가 과거로 과거로 미쳐 돌아가고 있는 요즘이야말로 한홍구 교수가 쓴 "유신"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기에 정말로 적절한 타이밍이다.

 

유신이 성립하고 무너져 가는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지금의 상황에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진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사의 도도한 진리를 음미해야 함을 배운다.

 

 

 

 

 

 

 

Writing and Script

a very short introduction

Andrew Robinson

 




The End of Money

David Wolman


인플레이션, 세뇨리지 효과, 은행, 발권, 통화량 등 화폐경제와 관련된 기본 개념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동전과 지폐"라는 물리적 화폐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새로운 형태의 화폐경제가 등장한다는 점까지, 돈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책. 


화폐경제나, 차세대 전자 결제 시스템 등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나 기술적인 서술이 아니라, 저자가 세계 각지를 취재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각 주제들을 녹여 넣어, 르포타주 형식으로 각 쳅터가 진행된다. 마치 60 Minutes를 보는 듯한...


2012년에 출판된 이 책의 내용을 "삼성패이"나 "애플패이"등이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견주면서 읽었다. 과연 여기에서 또 10년, 20년이 흐른 뒤에, 우리의 "경제 생활"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GOD

a very short introduction

John Bowker



The Meal Jesus Gave us

Understanding Holy Communion

Tom Wright


초대교회의 기원과 역사적 예수 연구, 역사적 바울 연구 분야의 잘 알려진 학자-저술가인 Wright의 책. 성찬을 다루고 있다. 


아카데믹한 깊이와 "현장" 목회 경험이 잘 어루러져 적절한 균형감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장점이라 흔히 일컬어지는데, 이 책도 역시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두 방향성을 대조해서 보자면, 이 책은 학문적인 정밀함과 엄밀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최대한 일상의 언어로 간단하게 성찬을 설명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소책자"이다.


문득, 그의 대표적 저술들을 다시 한 번 두루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Traffic

why we drive the way we do and what it says about us

Tom Vanderbilt



나도 운전을 하는 입장이라, "운전"에 대한 여러가지 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분석을 읽는 재미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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